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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션

Slow, Same #628

문범2025.06.27 ~ 2025.09.26

작품설명

  • 작품 재료 Oilstick, Acrylics on Canvas
  • 위치 시그니엘 서울 107F SIGNIEL Club
물성과 시간, 감정이 뒤엉킨 그의 화면은 손가락으로 문질러 만든 오일스틱의 흔적, 스프레이 도료의 우연한 흐름을 품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의도적 아름다움의 풍경을 직조한다.

특정한 대상을 묘사하지 않지만, 그의 추상적 화면 속에는 자연의 공간성과 인간 감정의 결이 절묘하게 포개어진다. 미세하게 흘러내린 페인트 자국이 깊은 심연처럼 다가오고, 손가락으로 문지른 먹빛 색면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모든 이미지는 의도된 형상이 아니라, 재료와 몸짓 사이의 충돌 속에서 탄생한 ‘자생적 풍경’이다.

문범의 회화는 말 대신 감각으로 말하고, 의도 대신 발견을 남긴다. 오랜 시간 손끝에서 형상을 밀어낸 그의 작업은 추상의 고요함 속에 감정의 숨결을 불어넣으며, 우리가 잊고 지냈던 ‘느림’과 ‘깊이’의 미학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작품문의 02-1533-8017

작가소개

작가는 1976년 앙데팡당전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조형 언어를 확장해왔다.

그는 오일스틱을 손으로 문지르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연적이고 비대상적인 이미지를 창조하며, 회화의 존재방식과 본질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물성과 손의 감각이 만들어내는 비의도적 형상은 어느 한 대상을 지칭하기보다 환상적인 풍경처럼 감각 속에서 ‘발견’되는 이미지로 자리한다.

다수의 개인전과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지두화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해온 문범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성곡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범 (1955~ , 대한민국)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석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