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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션

Formation Series

유충목

작품설명

  • 작품 재료 Glass, Acrylic on canvas
  • 위치 더그랜드롯데 서울 MAIN TOWER
물방울의 형성과 기억의 순환을 하나의 화면 안에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에게 물방울은 공기 중 수분이 모여 생겨나는 존재이자, 흩어진 경험과 시간이 축적되어 자아를 이루는 과정을 상징한다.

화면 위에 둥글게 번진 흔적은 기억이 한곳에 고정되지 않고, 시간 속에서 되돌아오고 흩어지는 순환의 감각을 떠올리게 한다. 그 위에 놓인 유리 물방울들은 각각 독립된 순간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원형 흐름을 이루며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맺히는 장면을 만든다.

맑고 투명한 유리 물방울은 빛과 시선에 따라 그림자와 반사를 달리하며, 마치 렌즈처럼 지나간 시간을 비춘다. 이 작품은 형성되는 존재와 되돌아보는 기억, 그리고 순환하는 시간의 감각을 고요하고 응축된 방식으로 보여준다.

작가소개

유충목은 시간과 기억, 존재의 감각을 탐구해온 작가이다. 세계 각지의 전시에 참여하며 일찍이 국제적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2003년 미국 코닝사가 선정한 ‘세계 신진 유리 작가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Carlson Glass Works에서 수석 유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유리의 물성과 조형 언어를 깊이 있게 확장해 왔다.

작가는 거친 황마천 위에 유리 물방울을 결합하여, 투명하면서도 단단하고 동시에 연약한 유리의 이중적 속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 속 물방울은 자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과 머무름, 기억의 흔적을 상징한다. 빛의 흐름과 관객의 위치에 따라 물방울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작품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시간과 지각이 교차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한국 전통 단청과 오방색, 창호의 구조에서 비롯된 선과 면, 수직과 수평의 질서를 현대적인 추상 언어로 재해석해 왔다. 최근 작업에서는 색채를 절제하고 흑묵과 백묵의 번짐, 여백, 유리의 투명성을 통해 더욱 응축된 감각을 보여준다. 그의 물방울은 사라짐과 존재, 빛과 물질, 시간과 기억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품고 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지나온 시간의 감각을 조용히 마주하게 한다.
유충목 (1977~ , 한국)
University of Sunderland(UK) 유리전공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