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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션

Formation - Circle 9

유충목

작품설명

  • 작품 재료 Glass, Acrylic on canvas
  • 위치 더그랜드롯데 서울 MAIN TOWER
유충목의 CIRCLE 시리즈는 물방울을 통해 시작과 끝, 그리고 순환의 감각을 표현한 작업이다. 작가에게 물방울은 공기 중 수증기가 모여 형성되는 존재이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고 다시 순환으로 돌아가는 상징이다. 하루에도 반복되는 시작과 끝의 흐름은 작가의 경험과 감정, 시간의 축적과 맞닿아 있다.

이 작품에서 화면 중앙을 이루는 원형의 구조는 순환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원은 하나의 중심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이듯, 화면 위에 흩어진 물방울과 번짐의 흔적들은 서로 모여 하나의 순환적 질서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물방울은 독립된 점처럼 존재하지만, 동시에 전체의 원을 이루며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흐름을 암시한다.

유리 물방울은 빛에 따라 다양한 그림자와 반사를 만들어내며, 평면 위에 입체적인 감각을 더한다. 거친 바탕 위에 번진 회색의 흔적과 투명한 유리의 영롱함은 서로 대비되면서도 조화를 이루며, 물질과 빛, 평면과 입체가 만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물방울들이 모여 하나의 원을 이루듯, 흩어진 시간과 감각이 순환의 형태로 다시 모이는 장면을 담고 있다. 화면 속 원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이 아니라, 시작과 끝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리듬이자 존재의 흐름을 상징한다.

작가소개

유충목은 시간과 기억, 존재의 감각을 탐구해온 작가이다. 세계 각지의 전시에 참여하며 일찍이 국제적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2003년 미국 코닝사가 선정한 ‘세계 신진 유리 작가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Carlson Glass Works에서 수석 유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유리의 물성과 조형 언어를 깊이 있게 확장해 왔다.

작가는 거친 황마천 위에 유리 물방울을 결합하여, 투명하면서도 단단하고 동시에 연약한 유리의 이중적 속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 속 물방울은 자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과 머무름, 기억의 흔적을 상징한다. 빛의 흐름과 관객의 위치에 따라 물방울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작품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시간과 지각이 교차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한국 전통 단청과 오방색, 창호의 구조에서 비롯된 선과 면, 수직과 수평의 질서를 현대적인 추상 언어로 재해석해 왔다. 최근 작업에서는 색채를 절제하고 흑묵과 백묵의 번짐, 여백, 유리의 투명성을 통해 더욱 응축된 감각을 보여준다. 그의 물방울은 사라짐과 존재, 빛과 물질, 시간과 기억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품고 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지나온 시간의 감각을 조용히 마주하게 한다.
유충목 (1977~ , 한국)
University of Sunderland(UK) 유리전공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