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여 년의 방대한 작업 세계 중 지속적인 창작의 모티프였던 「Infinity Net」는 환각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반복의 세계를 표현한다. 「Oil No. 7」 또한 끝없이 증식되는 수많은 점들을 직접적이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환각 증상인 ‘점’의 무한 증식으로 자신과 주변 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이 무한한 점으로 뒤덮이고 확장하는 경험을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그물망과 점의 관계는 쿠사마가 생각하는 무한한 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위치를 상징한다.

쿠사마 야요이는 1929년 일본 나가노 마츠모토시에서 출생한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작업의 모티브인 ‘유기적으로 연결된 망(net)과 점(dot)’ 으로 구성된 250여 점의 작품을 발표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팝 아트, 미니멀리즘, 페미니즘 등 아트 무브먼트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는데, 조각, 회화, 인스퍼레이션,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아티스트로서 2016년 타임지에 의해「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에는 일본에서 문화훈장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그의 예술성을 각인하였다.

이후에도 국제적으로 큰 규모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현재까지도 활발한 작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